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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석민 Mar 08. 2023

인두 같은 한 문장

가장 중요한 것 단 하나, 도미노의 위대함, 시퀀스

  졸업한 대학원 학과장님 덕분에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할 기회가 생겼다. 1차로 제출했었고 심사결과가 나왔다. 몇 가지 수정 보완해야 할 사항 있어 수정작업을 했다. 고치고 고쳐도 고칠 것이 나왔다. 새벽 한 시가 넘었다. 다섯 시간을 채 못 잘 것 같다. 그래도 글은 쓰고 자야겠다.


   <원씽>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를 저녁 먹고 엎드려서 잠깐 읽었다. 더 원씽에서 기억 남는 것은 '하루를 살 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문장과 '도미노는 자기 몸무게의 1.5배 무게의 것을 쓰러트린다'였다. 둘 다 힘이 있는 문장이었다. 뇌리에 박혀 잊히지도 않는다. 사실 일을 할 때 하루에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면 하나는 해낼 수 있게 된다. 해냈다는 성취감에 더 큰 것을 하게 된다. 매일매일 조금씩 앞을 향해 실력을 쌓으면 나도 모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자신의 높은 수준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두 문장 다 삶에서 꼭 필요한 지혜이다.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에서는 시퀀스를 이해해 보는 시간이었다. 시퀀스는 분절된 것들의 어어짐으로 인해 나타나는 하나의 지도 같은 것으로 이해된다. 네이버 브랜드 기획자이기도 한 김도영 작가는 일본 교토 '안테룸 호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퀀스의 의미를 글로 남겼다. 안테룸 호텔은 건물이 예술이어서 사람들이 체크인을 하지 않고 로비에서 서성거린다고 한다. 다른 호텔은 방으로 가기 바쁜데 말이다. 건물이 주는 느낌이다.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수제품인 조금 하고 두툼한 손수건을 선물로 주면서 안테룸 호텔을 잊지 말라는 호텔직원의 이야기가 또다른 시퀀스를 만들어 냈다. 안테나 호텔은 분절된 요소요소가 있었다. 각각의 색다른 느낌들이 모여 하나의 시퀀스를 만들어 낸다.


  시퀀스를 나름대로 키워드를 적어봤다. 분절된 요소의 결합, 이어짐, 지도, 순간의 경험, 연결된 요소의 합 등이다. 문장도 생각해 봤다. 인생은 마디마디 좋은 경험들로 채워진 시퀀스다. 기-승-전-결, 내 인생의 플롯을 잘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매 순간 하면 어떨까?  졸린데 휴대폰에 엄지 손가락 하나로 글을 써 내려가듯이 말이다.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더 원씽>

김도영. <브랜드로부터 배웁니다> 06. 시퀀스를 만든다는 것; 안테나 호텔 교토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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