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똑똑해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다. 묻는 말에 핵심을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거나, '당신이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볼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묻는 질문에 결론만 짧고 명확하게 말하고 주장한 것의 근거가 되는 이유 3가지를 첫째, 둘째, 셋째 말하면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제대로 소개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신수정 작가의 <일의 격>에 나오는 말이다.
묻는 질문에 핵심만 명확하게 말하려면 평소 생각을 요약해서 생각의 덩어리로 묶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유사한 것끼리 모아 그룹핑하는 것을 구조화라고 부른다. 이삿짐을 거실에 풀어놓고 비슷한 것끼리 모아 위치를 잡는 것과 비슷하다. 퇴근길에 집에서 전화가 온다. 마트에 가서 사과, 배, 치즈, 버터, 요구르트, 우유, 파, 당근, 감자, 양파, 쌍화탕, 장난감, 맥주를 사 오라고 한다. 통화를 마치면 머릿속이 복잡하다. 사과와 배는 1층 과일코너에 있고, 치즈, 버터, 요구르트, 우유도 1층 유제품 코너로 가면 되겠군. 파, 당근, 감자, 양파는 1층 채소 코너로, 약국은 2층에, 장난감은 3층에 위치한 것을 생각해 본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한다 3층부터 2층, 그리고 1층으로 가서 계산하고 집으로 가면 되겠다고 판단하고 움직인다.
뇌는 감각으로 들어온 신호를 감지하면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 가려낸 후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잊어버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한다.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릴지, 오른쪽으로 돌릴지 생각한 후에 문을 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두 발 자전거를 처음에 탈 때는 넘어지기를 몇 차례 하다가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자전거와 한 몸이 된 듯 편안하게 타게 된다. 평소 내가 익숙한 분야의 책은 쉽게 읽히지만 낯선 분야의 책은 잘 읽지 못한다.
뇌는 게으름쟁이라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비슷한 특성끼리 잘 묶어서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것을 들었을 때 편안하다. 일터에서 윗사람에게 보고할 때 인정을 받으려면 구조화를 잘해서 윗사람의 뇌가 편안한 방식으로 보고해야 한다.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필자는 마인드 맵을 활용 하여 기록한다. 보통 남의 생각을 읽어오는 방법과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구분한다. 먼저, 남의 생각을 읽어오는 법에서 첫 번째, 강연을 들을 때 기록법이다. 에버노트, 노션, 한글, MS워드 등 기록할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에 강연 내용을 적는다. 속기하듯 적지 말고 강사의 말에서 핵심을 찾아 적는다. 네이버 크로버처럼 음석 인식 AI를 활용하여 글자변환한 것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자변환한 것을 다시 요약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험을 했다. 강사의 말을 뇌에 넣었다가 핵심 문장으로 바로 적어내는 것이 실력이다. 이렇게 적어낸 것을 보면 텍스트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한눈에 보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때 마인드 맵으로 전체를 한 장으로 그려본다.
생각의 덩어리로 묶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비슷한 것끼리 덩어리로 묶고 분류한다. 보통 도입, 본론, 마무리 3개의 구조를 미리 그려 놓고 알맹이를 넣는 방식을 취한다. 강사의 말을 다 정리하면 내 생각을 적는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으로 구분하여 적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강사의 말을 정리한 것을 안 보고 생각나는 대로 적는 것이 핵심이다. 1장의 맵이 완성되면 영감이 떠오른다. 이때 재빠르게 글을 쓴다. 한 편의 글을 쓰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태면 다른 사람에게 말해본다. 말로 하다 보면 글로 썼던 부분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다시 체크해 보면 100% 학습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둘째, 책을 읽을 때 기록법이다. 우선 책을 전체 읽는다. 읽고 났는데 전체 내용이 매끄럽게 기억나질 않는다. 가능하면 밀리의 서재나 예스 24, 윌라 등의 전자책 음성을 듣는 것을 동시에 하면 효과적이다. 1권의 책을 읽었으면 마인드 맵으로 정리한다. 전체를 보는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도시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 등과 같은 도서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면 책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곳에서 목차를 복사해서 맵에 기록한다. 책 소개 내용도 함께 적는다. 책을 보면서 중요하다고 생가했던 내용들은 적는다. 그대로 적어도 되지만 내 생각으로 바꿔 적으면 좋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수정해서 핵심을 뽑아내는 방법도 있다. 이제 내 생각을 적는다.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기록하고 강연 정리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 편의 글을 쓴다. 이런 훈련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 핵심을 파악하는 역량이 높아지고 글을 쓰는 능력도 높아진다.
셋째, 칼럼 등 정리된 글을 읽을 때 기록법이다. 내 취향에 맞는 칼럼을 뽑아서 마인드 맵으로 기록한다. 생각의 구조가 잘 정리된 칼럼은 마인드 맵으로 요약하기 편하다. 마인드 맵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습이 되고 이미지로 인식하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칼럼을 쓴 사람의 핵심내용을 뽑아서 마인드 맵에 기록하고 내 생각으로 기록한다. 칼럼의 내용이 잔상으로 남지만 내 생각의 필터로 여과해서 글로 표현하면 새로운 글이 나오게 된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일터에서 팀원들과 소통하거나, 상사에게 보고할 때 마인드 맵으로 정리한 자료를 활용하여 문서로 보여주고 말로 설명하면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문서 없이 말로만 소통하면 전달받은 내용의 20% 밖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1장의 이미지로 생각의 흐름을 논리적으로 보여주면 뇌가 좋아하는 방식의 표현이라 이해가 쉽다.
팀원들과 일종의 마인드 맵인 씽크와이즈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같은 화면을 동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협업해서 일한다. 통상 연초가 되면 앞으로 1년 동안 해야 할 비전, 목표, 전략, 추진계획, 일정 등을 마인드맵에 기록한다. 지난 간 일도 기록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기록한다. 관련 문서는 첨부파일로 마인드맵에 마우스로 드로그앤드롭으로 붙여 넣으면 씽크와이즈 프로그램에 기록되므로 우리 팀은 각자가 하는 일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항상 같은 곳을 마인드맵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전, 미션, 프로젝트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일정과 연결해서 행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생각을 성과로 만들 수 있다. 명확한 목표와 명확한 일정이 생각을 성과로 만드는 필요조건이다. 마인드맵으로 프로젝트를 그려 보면 전체를 보기 때문에 빠진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쉽고 전체 숲을 보고 구체적인 나무들, 즉 할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는 일처리가 가능하다.
일상에서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할 때 마인드맵인 씽크와이즈를 활용했다. 논문을 읽을 때 논리구조를 싱크와이즈에 적어보면서 파악했고, 틈틈이 읽은 논문의 내용을 싱크와이즈에 기록했다.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거나 논문의 목차 등을 정리할 때 씽크와이즈에 기록했다. 찾아낸 연구논문 자료도 싱크와이즈에 하이퍼링크로 붙여 놓으면 편리하다. 연구모형을 그릴 때고 활용했다. 파워포인트보다 빠르고 수정하기도 수월하다.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기록해 보자. 기록을 하면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으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역사를 빛낸 역사적 인물이다. 그의 기록에서 우리는 인간 정신의 참된 힘과 열정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벤저민 프랭클린은 책벌레였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훈련을 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감명 깊은 기사를 읽으면 요점을 간략히 적어 놓고 적어 둔 요점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원래 문장과 자신의 문장을 비교하면서 깊은 글과 문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익혔다. 읽고, 요약하고, 쓰리고 문장력을 키웠다. 이 시기가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기 성장의 중요한 도구로 작용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지식을 쌓아가며 인쇄공에서 독립신문 발행자,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그의 꾸준한 노력은 인류 역사에 남을 발명과 연구가 완성되었다. 그는 미국의 독립과 건국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삶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영감을 준다. 기록으로 연결된 그의 끈기와 열정을 배울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