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너무 어둡고
또 달은 너무 차갑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라타야만 했던 버스
버스 안에선
때때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고개를 돌리면
버스 유리창에
울고 있는 남자가 보여
"밤은 너무 어두워"
남자가 중얼거리면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앞자리의 아줌마가
뒤를 돌아보며 말하지
물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아
창밖을
아니 그 남자를 바라만 볼 뿐이지
사실 썩 괜찮은 얼굴은 아니야
창밖의 남자가 슬슬 질릴때쯤이면
달이 보여
저 달은
어제도 나를 비추던 달이야
기특한 달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산등성이를 내려다보며 서있지
굿 보이!
그때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던
밤의 아첨꾼들이
점점 달빛 아래로 모여들고 있었어
나는 다급하게
'어어 지금은 모두가 잠든 시간이야'
그러자 창밖의 남자는
'괜찮아
숨죽인 마을은
달의 경이에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아'
밤은 너무 어두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