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고장

by 선지 마르소

'별의 고장에 왔지만

별은 보이지 않습니다'


별이 없는 밤은 무서워

하지만 이겨 내야지

피 한 방울 흘려본 적 없는

하얀 장미가 아닌

피로 물든채로 태어난

빨간 장미가 되어야지


누군가 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꽃을 들고

두견새가 나를 찾아왔지 뭐야


이 밤중에 두견새는 어디서 온 걸까?


두견새야

너의 고향에는

네가 노래하는 노란 지저귐처럼

회한의 꽃들이 만개하였니?


그럼 두견새는 이렇게 말해


아뇨, 그곳은 아직도 겨울인걸요


두견새는 어느새 그곳으로 떠나고 없어


밤하늘

올려다보는 이

이제 더 이상 없겠지

별은 다 사라지고 없는걸


봄이 오면

장어떼 같은 하늘

별로 채워질까


하지만 아무리 이 땅 위의 기도가

닿지 않는 별이라 할지라도

모든 말하는 것들은

바닥에 흩어진 별조각들

모두 주워 담기 전까지

실어증에 빠진 채로 살아가야 하겠지


그래서 두견새가 들고 온 것이

꽃이 아니라

별이라는 사실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지


'별의 고장에 왔지만

별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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