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

by 선지 마르소

밤이 무섭다

생각하던 그 순간에

나는 다시 생각해

저녁이 오기 전

늦은 오후의

온전한 안식과

광휘 속에서

타인의 죽음을

목도한다 하여도

비로소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발치에서

눈물 훔치는 것

그것뿐이라는 사실

처음 알았을 때

이제는 모르고 싶다

한없이 모르고 싶다

푸른 바닷속에

멍하니 잠기고 싶다

망망대해를 떠돌다

내가 잠들어 누워 있던 흙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별의 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