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무섭다
생각하던 그 순간에
나는 다시 생각해
저녁이 오기 전
늦은 오후의
온전한 안식과
광휘 속에서
타인의 죽음을
목도한다 하여도
비로소
내가 할 수 있는 건
먼발치에서
눈물 훔치는 것
그것뿐이라는 사실
처음 알았을 때
이제는 모르고 싶다
한없이 모르고 싶다
푸른 바닷속에
멍하니 잠기고 싶다
망망대해를 떠돌다
내가 잠들어 누워 있던 흙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