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번쩍 삐까번쩍
보이는 것이 다인줄 알아
천년만년 살 것처럼
곳간 숫자 세어보며
얕은 평안을 전부로
안위했던 지난 시간
도근도근 두근두근
보이지 않아 무시했던
다시 가까워진 죽음 앞에
시한부 인생 세어보며
옅은 신앙이라도 찾아
되뇌어보는 다급한 기도
모르고 싶지만
잊지 말아야 할
갑자기 들이닥칠
마침표 선명히 찍힐 그날
...
분주한 주삿바늘
조여 오는 혈압계
샅샅이 훑는 초음파
그 틈에 숨겨보는 본심
새롭게 세워보는 다짐
건강검진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