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덮는 마법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특히 말의 내용과 말투에 민감하다
그런 난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말을 했기에
내가 사람을 대할 때 말 못 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사실 난 말에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람에게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무척 경계하는 편이었다
왜 이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지?
누군가는 상처받고 있음을 정말 모르나?
가까이 가서는 안 될 위험한 사람 같아
한마디 말로 그렇게 사람을
쉽게 판단했고 마음 문을 닫았다
언제나 친절함으로 상대를 대하지만
결코 가까워지지 않고 속내는 숨기는...
그렇게 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유사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매우 친절하지만, 시퍼런 판단의 칼을
마구 휘두르는 것이 내겐 보였다
솔직히 그때 충격적이었다
그 모습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기에.....
그 사건을 통해서 날 돌아보게 되었다
그저 상처 잘 받는 예민함을 숨기려
남을 악인으로 만들려 애쓰는 유약함
그것이 나의 본모습이었다
항상 피해자의 자리에 나를 두고
가해자는 타인이라 믿고 있던 나...
이제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 뒤로 난 예민함이 발동하려 할 때
입버릇처럼 먼저 선포하며 외친다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나 또한 그럴 수 있어
그렇게 으레 심판자의 자리에 손쉽게
날 갖다 놓았던 지난 습관들을 버리려
노력했고 지금도 여전히 애쓰고 있다
이로써 얻게 된 기쁨이 참 크다
무엇보다 상처 입은 자리에서 벗어났고
남 탓이 줄어든 만큼 내 사람이 늘었다
그래서 오늘도 난 다시 소리 내 외쳐본다
그럴 수 있다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잠언 제17장 제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