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희로애락은 작품의 감동으로

by 공감소리

삶을 살다 보면

너무나 꼬인 일들이 많아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가 의도적으로

한꺼번에 괴로움을 몰아서

던져 주는 것은 아닐까?

진지하게 의심되는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 아침.. 눈 뜨는 것은

정말 끔찍하게 두렵다

그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많은 문제 중 단 하나라도

해결할 수 있는 일말의 방법도 찾지 못하니

마음의 여유가 썰물같이 빠져나가

바짝 마른 마음 바닥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날은 안타깝게도 어김없이
내 머릿속에 그렸던 모습 그대로
진짜 최악의 날이 되곤 했다


그래서 다시 밤이 찾아왔을 때

살아냈다는 뿌듯함은 없었고

또 살아낼 내일이 더 두렵게 느껴졌었다


그와 같은 최악의 날이

그날 단 하루만 있었을까?

결코 아니다

오늘이 오기까지 여러 날이 그랬다


난 그때마다 끝이구나 그랬었다


하지만 그때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지금 여기 이곳에도 내 삶은 이어지고 있다


모네의 수련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렸다


모네가 그 그림을 그렸던 당시는

심각한 백내장을 앓고 있어

시력을 거의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특출 나게

유명하지도 않았었다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화가가 시력을 잃다니..

엄청나게 최악의 시간이었겠다 싶다


하지만 모네는 그저 나처럼
녹록지 않은 일상을 견디며 살아내었다


그 치열하게 견뎌낸 일생의 삶이

붓끝에 전해져 캔버스에 담겼을 때

삶은 작품이 되었다


우리 모두의 삶은 희로애락이 있다

그래서 감동이 있다

그래서 작품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오늘 또 하루가 어떠할지라도

미리 결론 내지 말고 살아내 봅시다


모든 삶들이 모여 분명히 작품이 될 테니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