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두었던 흑백요리사를 봤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심사위원들의 눈을 모두 가려
셰프의 명성, 화려한 장식 등을 배제하고
오직 맛으로만 심사하는 모습이다
눈을 가린다는 것은
곧 공정함을 의미했다
사람에게 눈은 그런 의미가 있다
눈으로 가장 먼저 판단한다
그렇기에 예쁜 외모, 명문대 졸업장,
좋은 명함, 브랜드 있는 아파트를 위해
삶의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나의 실력일까?
인생의 실력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증명되고 이루어지는 걸까?
아니다!! 결코 아니었다!!
살면 살아갈수록 보이지 않아서 놓친
더욱 중요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어느 날에
마음이 힘들어졌다
갑자기 찾아온 마음이 당황스러웠다
더욱이 그 어려움의 원인을
찾지 못해 괴로웠다
여러 상담을 통해
난 나를 증명하려 타인의 눈을
설득하느라 소진되었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성을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나로서 괜찮은
그 실력이 내 안에 필요했다
타인의 눈에서 자유로울 때
진짜 내 안의 본 실력이 나온다
가끔 또다시
타인의 시선을 설득하고 싶어질 때
난 모든 것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타인의 인정과 반응에 관계없이
누구한테도 빼앗기지 않는
단단한 나만의 실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껴본다
그리고 외부의 시선에 잠시 내어줬던
내 삶의 방향키를 '내가' 다시 잡아본다
나의 진짜 실력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