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생각이 다른 것도 어려운데
마음까지 다르다
무례하고 선 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 만남이면 당연히 손절할 텐데
사회에서는 계속 함께해야 한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무례했던 적이 있다
그럴 의도는 없었으나 의도와 상관없이
사람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한 때는 이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협업하지 않고 A부터 Z까지 혼자 다했다
내 기준에서는 에너지의 허비함이
없었기에 완성된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후에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은 중요한 것을 놓친
허비하는 시간이었다
허비하지 않고자 했으나
허비하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과중한 일을 혼자 해내려 하다 보니
에너지는 늘 부족하고 빨리 소진되었다
둘째 결과물은 내 수준에 머물렀다
여러 사람의 힘으로 함께 더 고차원의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셋째 내가 부재 시 백업해 줄 사람을
키워낼 수 있는 시간을 허비했다
난 천성적으로 관계 중심형이다
내 바운더리에 속한 사람에게
마음을 쏟고 사랑한다
챙겨야 할 사람이 늘어나게 되면
에너지가 심히 고갈되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허비의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허비가 아니라
나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진짜 실력을 갖추는 일이었다
비단 직장에서 뿐 아니라
인생 전반적으로 그랬다
생각과 마음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감정과 생각을 주고받을 때
확고했던 생각의 틀이 깨진다
좁게 갇혀있던 시선이 넓어진다
상처받지 않고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진짜 삶의 내공! 내면의 힘이 생긴다
상처받기 싫어서 사람을 단절하면
역설적으로 언제든 상처받을 수 있다
만나는 모든 이와 친밀해질 필요는 없다
다만 그들과의 관계를 회피하지 않고
에너지를 써서 감정을 느끼고 배우며
타인의 관점도 함께 조망하려 한다
중요한 것들을 허비하지 않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