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버스가 빠르게 지나쳐 갔다
빠른 속도 때문일까?
버스에 올라탄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의 표정도 볼 수 없었다
아마도 동이 트기 전
매섭게 추운 새벽을
이를 악물고 참아내다가
겨우겨우 올라 탄
만원 버스였을 것이다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타
어렵게 자리 잡은 사람들
이번 삶에서는 꼭 도달하고파
저마다 꿈에 그리던 안락한 그곳
간절한 마음이 빽빽하게 한데 모여
만원 버스의 속도를 더 붙였고
그렇게 계속 내달리고 있었다
더 빨라진 만원 버스...
그곳에는 표정이 없었다
표정이 담고 있던 수많은 감정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