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면서

by 공감소리

눈은 모른다

귀도 모른다

코도 모른다

머리도 모른다

마음도 모른다


그런데...

어찌 혀는 안다고 착각할까?


베갯잇 마를 날 없던 시간들

끙끙 앓아누운 생생한 소리

고통에 찌들었던 저미는 냄새

맴돌아 비울 수 없는 기억

통증에 그 자리를 찾게 된 마음


이것들 중

도대체 무엇을 알아서..

다 안다 말하는가?


아무것도 보고

아무것도 못 듣고

아무 냄새도 못 맡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겪어온 이의 눈, 귀, 코, 머리, 마음

모두 마땅히 최선이었으리라


오늘도 난 그들의 최선을 믿어

내 혀는 침묵 속에 잠시 두고

잠잠히 곁을 지킨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