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물길에 담근 무거운 두 발

by 공감소리

자연의 이치에 따라 순응하여

잔잔히 아래로 흐르던 담담한 물길을

바라보다 괜히 짜증이 났다


언제까지 네가 덤덤할 수 있을까?

볼멘소리를 홀로 내뱉으며

보란 듯 무거운 두 발을 푹 담갔다


돌연 고요함이 깨어지고

불편한 불청객이 밀어 넣은

무거움에 세차게 물이 요동쳤다


수만길로 갈라진 물의 결


물에 떠밀어 버린 답답한 무게에

급박하게 쪼개진 물의 조각들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해지는 마음


슬그머니 넣었던 발을

몰래 다시 꺼내려는데


간질간질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물의 세밀한 두드림


간지러움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까르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신나게 웃고 나니

무거웠던 마음결이

한결 가벼워졌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