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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

어떤 모습일지라도... 당신이 존재함이 아름답습니다.

by 공감소리

무심코 솔방울을 보았을 때

그저 솔방울이군 했었다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서는

도무지 견뎌지지 않는

쇠잔한 그날에는 달랐다


하나하나 손에 담아

자세히 살펴본

솔방울의 모양새는

같은 소나무에서 창조되었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달랐다


겹겹이 달려있는 조각이

유난히 활짝 열려 동글한 모습의 아이

꼭지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잔뜩 움츠렸지만

오히려 단단한 모습의 아이


분명히 달랐지만

모두 똑같이 예쁜 솔방울이었다


너와 나도

활짝 열릴 수도

단단하기 위해 움츠려도 괜찮다.


모두 여전히 이곳에 존재하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예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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