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악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미움받기 위한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악인에게 마음껏 화를 표현해도 된다는
정당성을 허락받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난 종종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동석 배우의 범죄도시 영화를 본다
불행인 걸까? 다행인 걸까?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장첸'같은
100% 악인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뉴스에서는 100% 악인이 있는 듯..)
다행히....
나의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과 동료 중
100% 악인은 없었다
그래서 불행히도
인간관계는 더욱 정답이 없고 어렵다
선인과 악인은 없다
그저 서로 다른 가치관과 경험으로
각자가 믿고 있는 선악이 다를 뿐이다
절대적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세상에서
상처를 받을 때마다 타인을 정죄하면
나의 기준 또한 절대적이지 않기에
그 일에 대해 명쾌하게 정당할 수 없다
그래서 화를 낸 후 불편한 감정이 들고
그 감정은 불안과 죄책감, 수치심이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상처를 받을 때
잠시 멈추고 숨을 돌리려 한다
이 숨 쉬는 시간을 통하여
나의 아픈 감정은 분명히 존중하되
상대의 전부는 규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도 타인도 완벽한 선인과 악인은 없음을
인정하는 쪽으로 선택하려 한다
그 숨의 선택이....
우리 모두가 완벽함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 수 있는 자유를
선물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