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할 때
자기 얼굴만 가리고 안 보면
상대도 자신을 못 볼 것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아이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 믿는다
아이만 그럴까?
어른이 된 나도 가끔
어린 시절의 좁은 시선에
멈춰있을 때가 있다
저 사람 오늘 표정이 안 좋네
내가 뭐 잘 못한 일이 있나?
저런 무례한 말을 왜 하는 거지?
내가 만만해 보이나?
그런 의미 없는 생각 속에
갇힐 때가 있다
내가 본 것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다
내가 본 것은 짧은 한 순간일 뿐이다
내가 알 수 없는 그 사람의 삶이 있다
나의 시선이 닿지 못하는 곳의
숨은 이야기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다 넓은 어른의 시선을 배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