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여백에서 숨을 쉬다

by 공감소리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용서보다는 손절을 선택하게 된다


타인의 잘못을 찾는 일은 쉽고

그만큼 손절한 인연들은 늘어난다


그들이 저지른 죄가
나에게는 없을까?


내가 타인의 죄를 잘 찾았던 이유는

내 안에도 비슷한 죄가 있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용서하지 못한 타인의 많은 만큼

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고

날 향한 정죄의 시선은 더 매서워졌다


나의 세상은 위축되었고 좁아졌다


변화가 필요했다


우선 날 용서하는 노력을 시작했다

다만, 이 과정은 죄책감을 덜기 위한

자기중심적인 위안이 아니어야만 했다

위선은 능력이 없으니까..


오롯이 용서의 여백을
넓히는 과정이었으면 했다


난 내 죄를 낱낱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타인을 용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억지 용서를 했다

하지만 점점 내 안의 높았던 기준이

낮아졌고 점차 진짜 용서가 되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그럴 수 있는 거야


그렇게 만만해진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되었고

날 용서한 만큼

나의 한계를 인정한 만큼

타인의 잘못에 너그러워지고 있었다

이젠 그 넉넉한 용서의 여백 속에서

나도 그들도 편하게 숨을 쉰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