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내 주변엔 능력자가 많다.
어떤 공간이든 이야기가 있게 만드는 능력자 1호
어떤 이야기를 듣던 깨우침에 빠른 능력자 1호
어떤 상대든 부드럽게 깨우치게 만들어 권면하는 1호
어떤 인맥도 소중하게 여기는 능력자 1호
어떤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 맞게 운동처방을 내리는 1호
어떤 대상이라도 물끄러미 바라만 봐도 위로가 떨어지는 1호
온오프라인을 넘어 유머로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는 1호
수업디자인을 기가 막히게 코가 막히게 만드는 능력자 1호
독설을 날리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1호
잠이 잘 오게 운전을 하는 1호
음식은 비주얼이라며 눈도 배도 부르게 하는 1호
커피맛을 모르는 내게 커피맛을 알려주는 1호
먼저 전화걸어 안부 물어주는 1호
갑분싸 분위기를 갑분따(따듯)로 만드는 1호
빨래에 진심으로 모든 얼룩을 지우는 1호
지나간 곳은 자동정리되는 신기루가 생기는 1호
오늘 아침 성경을 읽는데 엘리야에게 임했던 능력이 엘리사에게 갑절이나 임하여 그가 펼치는 능력에 감탄했다. 세상에 모든 좋은 것과 은사는 하늘에서부터 온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능력자 1호이다. 우리는 유니크한 존재다.
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임했던 능력이 나에게도 있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물론 아직 잘 모르겠다. 어린 아이처럼 어제는 이건가 오늘은 이건가 헷갈리는 중이다.
어제 늦은 저녁에 책을 읽었다. 성가치관 책이었는데 뜻밖의 단어에 설레였다.
"정서적인 재충전"
순간 내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머무는 자리마다, 내가 뱉는 말마다, 내가 걷는 걸음마다, 내가 쓰는 글마다 타인이 재충전 받았으면 좋겠다.
다들 사는 세상이 만만치않다. 나도 그렇다.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다가 방전되어 우연히 읽은 글에 우연히 한 전화 통화에 우연히 읽은 피드에 재충전을 받았면 그거면 됐다. 그런 나면 좋겠다.
우리집에 사는 아이들도 언젠가는 독립할텐데 각자의 세상에서 고공분투하다 가끔 모여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겁게 사는 이야기 하며 때로는 울기도 하고 그래도 다시 한번 잘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을 나서면 그거면 됐다. 그런 집이면 좋겠다.
내가 속한 교회가 아프고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기보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여행가며 이런 저런 핑퐁되는 얘기들 속에 재충전된다면 그거면 됐다. 그런 교회면 좋겠다.
엘리사와같은 영웅같은 능력이 내가 없다할지라도 내게 펼쳐진 무대에 주연으로 아름답게 능력자1호로 살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인격이 나의 성품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사는 내내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