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다.
비가 내린다.
비는 어디로 가는지 알고 내리는 걸까
비는 땅으로 흘러간다.
비는 개울로 흘러간다.
비는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렇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비는 어딘가에 의미로 남는다.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보는 마음이 좋다.
비는 어린아이들의 즐거운 놀이감이 된다.
비는 동네 강아지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비는 줄지어 주차된 차들의 목욕탕이 된다.
그렇게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는 어딘가에 의미로 남는다.
비가 그친다.
뚫린 하늘을 바라본다.
비는 농작물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비는 골짜기마다 가족을 잃었다고 아우성인 고인물의 원성을 듣는다.
비는 눈물을 흘린다. 자기로 인해 슬퍼하는 이들로 인해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도움만 주고 싶었던 비는 그침으로 의미를 남긴다.
비를 흡족하게 내려주셨으니 옛날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내려 주셨다.(요엘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