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뭐하세요
선배들이 인생길을 걷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히는 오르막 길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당시엔 와 닿지 지않아, 그저 막연하게 상상만 했다. 하지만 나도 선배의 멤버십을 가졌는지 올 시작부터 참 힘든 나날속에 서 하루의 은혜만을 구하며 힘겹게 보내고 있었다. 지금껏 걸었던 던 길을 뒤돌아보면 세상에 손가락질 받을만한 나쁜 짓을 한적도 없고 주어진 삶을 나름의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뒤돌아 본 나의 길엔 풀 한포기도, 꽃 한송이도, 나뭇잎 한장도, 열매 한알도 없이 어떠한 생명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이 황량 해 보였다. 살고 또 살아보려고 애쓰는 데 내 길이 황량하니 앞으로 걸어갈 길이 두렵고 비참했다. ‘그러니 인생이지’라는 어느 책에서 본 글귀로는 수긍도 용납도 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틈만나면’이라는 동화책을 만났다. 동화책의 첫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틈만 나면’ , ‘작은 틈만 나면’
한 두장을 읽다보니 내가 느끼는 황량함은 ‘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그 ‘틈’ 속의 자책, 회의, 자기연민, 부족함으로 인한 자괴감, 상처, 원망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하염없이 살아내도 그 틈은 절대 메워지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경이 되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상당 부분을 부정하는 순간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거 아시죠?
‘틈’에서도 생명이 자라난다는 것을요. 살인자 모세의 틈은 바로 앞에 서는 지도자로 만들었고, 아내를 누이라 거짓했던 아브라함의 틈은 믿음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두려움에 포도주 틀에 숨어 밀타작하던 기드온의 틈은 그를 위대한 전사로 만들었고, 예수 믿는 자를 죽이던 사울의 틈은 마지막까지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는 자로 바꾸었다. 예수를 부정했던 베드로의 틈은 위대한 설교자로 만들었고, 예수를 모르던 구레네 시몬의 틈은 그를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안디옥교회의 리더로 이끌었다.
‘틈만 나면’ 어둡고 비참한 것을 생각하던 나의 '틈’에도 예수님을 만나 생명이 자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런 ‘틈’이라면 메우려 애쓰지 말고 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젠 여전히 존재하는 ‘틈 만나면’ 유명한 자, 살아 숨쉬는 자, 기뻐하는 자, 많은 사람을 부요케 하는 자, 모든 것을 가진 자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미’와 ‘아직’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틈만 나면’과 ‘틈 만나면’을 넘나들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예전의 견디기 힘들고 처참해서 싫던 그 ‘틈’이 나에겐 이젠 별 의미가 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 ‘틈’ 에 예수님 생명이 피어나는 ‘틈’이라는 생각으로 이전보다 더 겸허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삶에 좀 더 진정성을 담아 또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