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내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큰 상을 받아왔을 때도
마음을 다해 축하해주지 않았다.
운동 대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
새로운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도
한번 나가는 대회에 뭐가 그렇게
유난이냐고 하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는 얼굴임에도
반가운 마음에 한 번이라도 웃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표정은 늘 제 몫을 다하고 버려진 신발 같았다.
그 사람이 오토바이에 나를 태우고
몇 시간을 갈곳 없이 돌아다녔을 때
그가 나 몰래 훔친 눈물을 만지기 전까지는
그렇게 나에게 못난 사람이었다.
허리가 부서지는 사고를 겪었어도
그는 내가 자는 사이에 찬 옷가지를 차게 여미며
자기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었다.
꾸중을 하고는 다음 날에
자고 있는 나에게 미안하다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그렇게 항상 나를 위하는 사람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내 지금의 청춘보다 더 청춘다웠을 때
나를 낳아 무척 이도 애를 썼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 빛나던 청춘의 아버지이고 싶다.
그렇게 몰래 받은 사랑을,
이제는 뚜렷이,
정성을 다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