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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 오는 날

by 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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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닿는 곳에

눈길 걷는 우산


눈이 오면 춥지 않다고

서럽지도, 외롭지도 않다고

누군가 그리워만 진다고


밤새 소복한 거리를 나서는

아침 발걸음에 묻어오는 마음






서울에 살아서 좋은 걸 꼽으라면,

“매년 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퇴근길 교통정체나 빙판길의 위험,

옷속으로 스며드는 젖은 느낌 등이 함께 떠 오르지만

눈 오는 날이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소복히 눈덮인 아름다운 서울 거리에서는

여전히 아름다운 추억들이 가득할 것만 같다.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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