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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출근길

by 철제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채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나날






숨막힐 듯 사람 가득한

지하철 출근길 계단을 오르다 보면

이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디로 가고 있는 지

궁금해 질 때가 있다.


그저 살아온 것처럼

매일매일을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그저 견디고 있는 건 아닌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진짜 하고픈 일을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보다 먼저

내가 하고픈 일이 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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