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인정을 받는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넌 아직도 멀었어.”
내 안의 목소리는 늘 그렇게 속삭였다.
육각형 인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나는 ‘이상적인 나’를 꿈꾸며 스스로를 들들 볶았다. 육각형 인간은 모난 곳 하나 없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나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언제나 커다란 괴리감이 존재했다.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스스로를 다그쳤고,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면 깊이 실망했다.
“넌 더 잘할 수 있었잖아.”
“이 정도로 만족해도 되는 거야?”
“네가 정말 되고 싶은 모습이 이거야?”
그 목소리는 나를 성장하게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끝없는 결핍 속에 가두기도 했다.
이상적인 나는 실수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존재다. 반면, 현실 속 나는 흔들리고, 때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평생 나 자신에게 실망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종종 너무 먼 곳만 바라보다가 이미 쌓아온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늘 ‘조금 더, 조금만 더’라는 마음이 앞서면, 아무리 많은 걸 이루어도 스스로를 실패자로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내가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루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해도, 이내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고, 또 다른 인정을 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중요한 건 어디까지 가야 성공인지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조차 없었겠지.
이제는 나 자신을 의심하는 대신, 내 편에 서보려 한다. 지금 이대로의 나도 충분히 괜찮고, 내 스스로 사랑스러이 여길 수 있을 때, 그 뒤따라올 평온과 행복 또한 자연스레 내 것이 되리라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