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어느새 올해도 두 달이 지나갔다. 나는 매년 새해를 세 번쯤 맞이하는 기분이다. 신정이 지나고, 구정을 보내고, 3월이 오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봄이 시작될 때야말로 진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느낌이 든다.
올해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단순히 해야 할 일을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온전히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는 '즐거움'이다. 그동안 목표와 생산성에만 집중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순간을 즐기는 법을 배우려 한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사소한 순간에서도 기쁨을 찾는 연습을 하고 싶다. 나에게 진정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늘려가려 한다.
건강과 외모 관리는 올해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단순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건강을 가꾸는 과정 자체를 즐기려 한다. 규칙적인 운동, 꾸준한 외모 관리, 충분한 휴식을 통해 나를 돌보면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요가도 꾸준히 해서 언젠가는 요가 지도자 자격증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몸과 마음을 가꾸는 일이 결국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아끼는 한 해를 만들어가려 한다. 내 눈에 내가 예뻐 보이면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그렇게 선순환이 시작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려 한다. 가족은 늘 중요한 존재였지만, 그 소중함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순간이 많았다. 이제는 더 의식적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단순한 안부 인사가 아니라, 함께 식사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추억을 쌓으며 더 많은 순간을 공유하는 것. 부모님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아쉬워하는 대신,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 여행 역시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하게 벌고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하려 한다. 그리고 돈이 조금 더 모이면 연말이 오기 전에 첫 차를 장만할 계획이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사고 싶었지만, 영화 "Up"의 저금통처럼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해 미뤄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 나만의 공간, 여행의 안락함을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려 한다. 가족, 친구들과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차를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이면서도 가장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의 여정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었으면 더없이 좋겠다. 평생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다할 사람. 함께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인생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효율성만을 좇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대신, 나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채워나가는 한 해. 어찌어찌 버텨낸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살아낸 시간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건강하고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며, 삶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 올해의 나는, 그런 삶을 꿈꾼다.
잘 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