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백문백답

질문 43. 어린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by 최은영

글쎄, 뭐였을까.


잘 기억나지 않아 어린 시절의 하루를 곱씹어보았다.


학교가 끝나면 곧장 놀이터로 달려가곤 했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들과 금세 친구가 되어 소리치고 뛰어놀던 시간들. 그땐 누구와 함께 놀았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함께 웃고 함께 달리면 그게 전부였다.


집에 돌아오면 만화영화가 기다리고 있었고, 저녁엔 밥을 먹으며 시트콤을 봤다. 숙제는 대충 조금 하고, 금세 잠이 들었을 것이다.


주말에도 학교를 갔지만, 이상하게도 학교는 늘 설레는 곳이었다. 주말이면 늘 가던 도서관, 가족이 모두 함께 본 영화. 그게 참 좋았다. 주말은 참 길었다. 느긋하게 펼쳐지는 하루, 시간이라는 것이 무한하게 느껴지던 그 시절.


지금은 어쩐지 주말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스쳐 지나간다. 눈을 감았다 뜨면 벌써 일요일 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주말은 마치 하루가 이틀처럼 느껴지던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그 시절은 멀어졌지만, 그 하루하루는 여전히 내 안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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