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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영

우리는 행복했을까, 혹은 불행했을까.


수많은 '만약에'가 엮어 만든 실타래 속에서,

되돌아보는 삶의 무늬,

그 기로마다 숨 쉬고 묻는 질문.


아버지가 유학의 짐을 싸지 않으셨다면,

익숙한 시간 속에 머물렀다면.

어머니가 연수원에 진학하는 대신,

평범한 일상에 뿌리내렸다면.

나와 동생이 유학길을 따라나서지 않고,

오직 한 나라의 하늘 아래 자랐다면.


나는 하얀 가운의 치과의사 길을 버리고,

다른 꿈의 조각을 맞추고 있었다면.

동생은 창공을 가르는 파일럿의 꿈을 접고,

땅 위의 평범한 삶을 택했더라면.


그 수많은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더라면'의 평행 우주 속에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불행했을까?

아니면, 어쩌면 더 간결한 행복을 알았을까?


우리는 까치발을 들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손을 뻗었지.

발뒤꿈치의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닿을 수 없던 별을 향해 고독하게 걸었지.


더 높은 곳의 빛을 좇아, 더 풍요로운 내일을 꿈꾸며,

그렇게 온 힘으로 삶을 확장하며 살아왔지.


그 열망과 노력의 결과는,

우리에게 더 깊은 불행의 그림자를 드리웠을까?

아니면, 이 험난한 여정 끝에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게 했을까?


높이 뻗은 까치발이 빚어낸 이 삶, 이 자리.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어쩌면 한 길 위에서 춤추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오늘이 곧 그 대답일지니.

과거의 모든 선택과 희생이 스며든 지금,

우리는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그 답은, 이 질문을 던지는 우리의 마음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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