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중입니다.

셀프 아카이빙의 시작 편

by 청포도라떼

평소와 다름없이 나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출근과 퇴근의 반복

프로퇴사러 마음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무언가가 나에게 물어왔다.

왜 사니? 네가 원하는 건 이런 거니?


흔해 빠진 질문에 답이 없는 답 분명 재작년까지 나는 왜 사는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었다.

재작년까지 대답은 안락한 삶에 소소하게 내가 취미로 하고 싶은 그림 그리는 삶.

그런데 이젠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

더 이상 볼펜같이 뾰족하게 살 길 거부하고, 사회에 순응하다 보니 축 처진 어깨, 네 넵 봇이 되어버린 나.


네네봇은 22년 34살 대운시절 내가 또다시 24년 10월에 귤 까먹고 있는 나를 불렀다.

그리곤 한마디 툭 던졌다.

이제 시대는 변하고 있다고, 사람들의 말과 귀에 조급함을 가지지 말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스스로 가치를 알아가는 사람이 점점 대성할 것이라고.

그 말에 난 또 해까닥 해버렸다.


하긴 지금까지 살긴 살았지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을 할 때 내가 이뻤는지,

내가 나를 살피기는 한 건지, 지금 회사를 다니는 것도 엄마 그래 여자는 그냥 직장만 다니면 되지 더 이상은 하지 마라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나와 성향이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 건지.

생각의 꼬리는 끝없이 나를 휘휘 감싸버렸다.


꼬리에 나는 묶이고 만 채, 나는 10대 때 뾰족했던 나를 불러일으키곤 나를 알아보는 작업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36세 그래 100세의 1/3은 아니 20~30대 때는 나에 대해서 몰라 다른 사람과 같이

발맞춰 나갔다고 하면 이제는 나와 잘 지내는 한 걸음을 이제 때 보는 거다.


내가 좋아한 음악과 날씨

내가 꿈꾸는 하루

내가 편안해하는 말

내가 사랑하는 행동

내가 꺼려지는 작품

내가 사랑하는 분위기

나를 닮은 단어

내가 나를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순간

내가 문학의 한 소재로 쓰인다면?


더 많은 사항들이 있겠지?

그리고 나의 하루하루를 잘 빚어 남겨 놓는 이 브런치와 함께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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