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첫째란 무엇인가? 처음이란 건 떫다.
사전적의미에서 가장 먼저인
그 가장 먼저라는게 삶을 무겁게 만드는지 몰랐다.
아니, 삶을 흐리게 멍청이처럼 살게 할 줄 몰랐다.
그들도 몰랐을테니.
그저 처음이라는 그 단어 때문에
얼마나 통제 당했는지
얼마나 많은 기대를 받았어야 했는지
얼마나 무시를 당했어야 하는지
얼마나 감정 분출을 하지 못했는지.
나이가 30대 후반이 되서 알았다
내 모습 중 가장 찌들어 있는 모습이
엄마의 작품이라는 걸
첫째의 떫은 맛은
내 마음에 응어리가 생긴지도 모르고.
이젠 터지지 못해, 여기저기 내 장기를
들쑤셔 놓아 염증이 여기저기 퍼져 있는 지금
우겨서 터지게 만들어,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하게 만들 겁니다.
그들의 의도가 어찌 되었던,
내가 이렇게 아무짝에 없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걸 하나씩 벗겨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인트로는 저의 떫은 맛을 소개 시켜 드렸습니다.
모든 가족에서 이해 안되는 점이 있겠지요.
그 점을 찬찬히 인식하고, 난 뒤 새로운 재설계를 하는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