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말

감동

by 어엿봄

오늘 이야기를 참 많이 했잖아요. 쉴 새 없이 떠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나를 얼마나 자유롭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관계들 안에서 가끔 붕 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사람을 알고 그에 속한다는 게 무얼 말하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직도 깊어지지 않은 그 앎에 답답함을 느끼고 헷갈려하는 것이겠죠.


아마 오늘 내 안에 숨어 계신 당신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따로 있었을 거예요.

그 수많은 말들을 내뱉으면서도 차마 열어 보이지 못한 진심이란 걸 오직 당신만을 위해 남겨두었어요.


삶의 보람과 기쁨에 대해서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차라리 불평하고 비판하는 게 쉽죠.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에 대해 쉬이 말해본 적이 없군요.

머릿속을 가득 채운 고민거리들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거 사실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그런데 그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사실 삶의 작은 순간마다 찾아오는 감동이 있거든요.

나는 그 감동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요.

마치 작은 보물을 발견한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었나 봐요.

그 감동은 항상 고된 시간의 끝에 있었어요. 저는 늘 그 감동을 발견하고 고마워하고 싶었지요.

당신이 내 삶 곳곳에 숨겨놓은 보물들이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찾아내고 싶어요.


그렇게 나의 꿈은 하느님 찬미의 연구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일 새롭게 당신을 찾고 찬미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내 삶의 감동을 발견하고 기뻐할 때 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내가 되거든요.

그렇게 자연스러워지면 내 모든 게 찬미의 노래가 되겠죠.

내 입으로 내뱉은 소리의 한 절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 그 역시 하느님을 찬미한다면

그것만큼 감동적인 일도 없을 거예요.


그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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