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버스가 오지 않아 뜨거운 볕 아래 걸어야 했어요. 오늘 오랜만에 로마 근교에 나왔거든요.
나는 땀으로 흠뻑 젖어 목이 참 말랐는데, 열기 속에서도 활짝 피어 있는 꽃들이 대견해 보였답니다.
이 계절의 꽃들이겠죠.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이 저를 즐겁게 해 주었어요.
더위를 피하고자 바삐 발걸음 옮기지 않았어요.
오르막 길을 걸어가며 잠시 멈춰 꽃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을 잊지 않았죠.
나는 이런 내가 좋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그 계절은 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꽃을 피워낼 거예요.
뜨거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생명은 꺼지지 않으니까요.
나는 이 인생에서 지나가는 한 특별한 계절의 꽃을 피웠습니다.
며칠 동안 이 계절의 고민과 보람을 꽃피우고자 최선을 다했어요.
이 계절을 지내며 나는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받았지요.
늘 질문하는 나였는데 질문을 받으니 새로웠어요.
누군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이 계절을 어떻게 살아냈고 또 사랑했는지 말이에요.
나의 경험과 이해가 질문에 적절한 답이 되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있잖아요. 때론 답을 해놓고 뒤늦게야 내가 말한 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그치만 나는 나의 계절을 살았고 또 그 계절은 자신만의 꽃을 피웠으니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 계절이 피워낸 사랑스러운 꽃 향기에 흠뻑 취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