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봄 말고 삶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마태 12,39)

by 어엿봄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마태 12,38-41)


언제나 좀 더 확실한 표징을 보고 싶다. 주님의 이름에 구원이 있다는 것을, 내가 그분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가시적인 표징을 찾는 것은 주님께서 반가워하시는 일이 아니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예수님이 살아 낼 수난 그리고 부활 그것 말고는 다른 표징이 없다. 표징은 눈으로 보고 믿는 게 아니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상대의 진심을 늘 확인해보고 싶어 하지만 그것을 눈으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마음에 다가가 함께 살아내야 한다. 예수님이 묵묵히 걸어가셔야 했던 그 길을 그분 곁에서 걸어내며 그분이 끝까지 간직하셨던 그 사랑을 나눠 받아야 한다. 그리고 끝내 부활하신 그분의 몸에 남은 상처를 보고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외쳐야 할 것이다.


즉, 표징은 기다림의 시간과 인내의 삶으로 얻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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