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밤이 있다면 그건 땅에 차오르는 그리움 같은 샘물이 있기 때문이죠.
요즘 비가 많이 내려요. 비 오는 날 로마의 돌길을 걷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길이 미끄러워서 몇 번이고 신발을 갈아신으며 채비를 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조심조심 발을 내딛다 밤길에 만난 반짝임이, 문득 긴장 속에 뻣뻣해진 발걸음을 위로한 적이 있어요.
아름다웠습니다.
어둠이 이렇게 빛으로 일렁일 수 있다니, 그 반짝임이 마치 하늘의 사랑을 품은 것과 같이 예뻤어요.
어쩌면 우리의 땅은 늘 차오르는 샘물을 안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사랑을 해도 해도 모자랄 우리의 짧은 생애에 언제나 솟아나는 그리움의 샘입니다.
비어 있는 그리움이 아니죠. 쉬지 않고 당신에게 향하는 따뜻한 나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으로 나는 수많은 작은 얼굴들을 품어주겠다고 다짐했어요.
내 아이를 위해 주님 발 앞에 엎드렸던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처럼 (마르 7,24-30 참조)
엄마가 되어 또 땅이 되어 그렇게 하늘 아래 엎드리는 꿈을 꾸어요.
그렇게 채워지지 않을, 항상 흐르는 사랑의 샘의 물꼬를 트고는
반짝이는 밤이 되고 또 당신을 향한 아름다움이 되어 어둠 속에 다시 가려지겠습니다.
결국 이 밤이 지나갈 때 남는 것은 잠시 반짝였던 짧은 순간의 기억,
아니 그보다 더 강렬할...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을 한 어미의 사랑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