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대

자유로운 일치

by 어엿봄

당신은 이별을 말합니다. 떠나야만 하는 그대를 두고 슬퍼하지 않아요.

나는 참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이별이라는 것을요.

내 안의 그대가 되기 위해 당신은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얼굴 마주했던 그 시간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만질 수 없어서 나는 더 깊이 당신을 느낍니다. 더 이상 나의 밖이 아닌 안에 사는 당신을 느낍니다.

당신이 보여준 사랑의 삶이 아직 내 안에 온기로 남아있습니다.

내 가슴으로 품었던 피땀 가득했던 당신 얼굴이 아직 내 안에 그대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고결한 사랑이 나의 것이 되었습니다.


나의 것이 된 그 고결한 사랑을 안고 나는 자유로이 숨 쉽니다.

내 안의 그대는 나에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진정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의 영따라 내가 움직이니 그 영과 함께 나는 자유롭습니다.

그 어떤 표징도 요구하지 않겠어요.

당신이 보여준 삶의 모범이 내 안에 들어왔으니 당신 옷자락 끝내 붙들고 울지 않겠어요.

이제 사랑은 나의 것입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사랑을 할게요.

당신을 떠나보내고 홀로 있으나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외롭지만 결코 슬프지 않습니다.

내 손끝 당신께 닿지 않지만 어느 때보다 깊이 당신을 그리워하며 느끼고 있어요.


내가 만일 자유롭지 않았다면 결코 당신을 내 안으로 모셔들일 수 없었을 겁니다.

나는 이 자유로운 일치를 통해 더 완전한 순명과 정결 그리고 가난을 살아가렵니다.

모든 게 사라지는 순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순간에,

내 안의 그대만이 빛날 수 있도록 내가 바라는 사랑을 할게요.

나의 것이 되어버린 그 고결한 사랑 안에 완전히 숨어버려 사라져 버릴게요.

그러면 어느새 그대 안의 내가 되어 영원히 하나인 우리로 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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