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 원하는 것
당신의 뜻을 생각하곤 합니다. 나라고 하고 싶은 게 왜 없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도 받고 싶고요. 저의 의견이 제일 중요했으면 하지요.
그런데 내 고집을 부릴 때면 늘 불편함이 남았습니다.
큰 죄가 되지 않는다면 내 고집을 꺾고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고 때로는 누군가 나를 오해하고 구박한다고 해도 나쁘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나의 맑음과 선함이 다치지는 않을 테니까요.
진심은 어차피 보이지 않는 거라 그저 나 자신까지 숨긴 채로 당신 눈에만 들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내가 바라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변함이 없는 게 또 있다면, 나에게 언제나 먼저 물어봐주시는 당신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나의 뜻을 물으십니다.
내 저 깊은 바닥에서 울리는 것은 언제나 당신의 뜻이에요.
그렇게 저의 모든 것이 당신을 향해있길 바랍니다.
그 마음을 모으다 보면 기쁘고 행복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음의 수준은 그 깊은 바닥에 있어요.
그래서 때론 나의 말과 글이 세상에 꺼내놓기엔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나누는 데에 익숙하지가 않지요.
내가 살고 있는 그 깊은 바닥에서 솟는 외로움과 그 외로움을 딛고 차오르는 보람에 대해 나누지 못합니다.
나에게 재잘대며 자신을 이야기하는 그 혹은 그녀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저의 세상과 다른 것 같아요.
문득 생각합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그 깊은 바닥을 내려다보지 못하는 건 제가 아닐까 하고요.
어쩌면 그들은 그들 방식대로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끊임없이 그들 안으로 내려가 마음을 들어주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나는 나를 잊어버리고
손길만 닿아도 모든 걸 적셔버릴 사랑의 샘의 한 방울이 되어 그들을 스칩니다.
모든 것이 내가 주님의 뜻을 살도록 도와줄터이니 나는 다시 세상에 나를 내어 놓습니다.
당신 사랑으로 가득한 그곳에 나를 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