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의 목도리

곧 떠날지 몰라. 완성되는 걸까?

by 차니또또엘

어느 날, 서희가 조용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서희야, 혹시 실장님 목도리 뜨고 있는 거야?”
내 물음에 서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실장님, 필요하시면 하나 떠드릴게요.
그런데... 많이 기다리셔야 해요. 아직 배우는 중이거든요.”

그 말에 나도 웃음이 났다.
“괜찮아. 지금이 7월이니까, 내년 2월 졸업 전까진 완성하겠네?”

그날 이후 서희는 가끔 내게 색깔을 물어보기도 하고,
실패해서 다시 풀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만날 때마다 실을 감고 코를 세며 집중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예뻤다.

물론, 그 목도리가 완성되어 내게 선물로 오면 좋겠지만 사실 중요한 건 완성이 아니다.
서희가 마음을 담아 한 땀 한 땀 엮어가는 그 과정,
그리고 그 순수한 마음 자체가 이미 커다란 선물이었다.

유치원 아이부터 6학년 아이들까지,
매일의 순간은 기록할 수 없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작은 인사, 장난, 웃음, 그리고 이런 사소한 정성 하나까지 —
나는 아이들의 순수함 속에서 배웠고,
그 덕분에 나도 조금씩 아이처럼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행정실장은 단순히 행정을 맡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과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어른이어야 한다는 걸 서희의 목도리를 통해 다시금 느꼈다.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마음을 담아 성장해 가는 그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정과 사랑이다.

서희의 작은 손끝에서 이어지던 실처럼,
아이들과 함께 웃고, 놀고, 배우며 이어지는 하루하루가 내게는 그 어떤 선물보다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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