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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두람이 Feb 10. 2022

기억에 남는 사진

매화

나는 매화꽃 서너 개 필 때가 매화나무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도 깊다. 꽃잎의 신비와 뿌리의 존재 그리고 내 주변 소중함도 생각하게 된다. 아가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창가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내는 우윳빛 얼굴을 상상한다. 아가의 꼼지락거림...깊은 눈, 눈썹, 귀, 콧구멍, 입술, 턱, 깨, 손발도 상상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매화꽃 흐드러지게 필 때면 매화나무에게서 멀어진다. 발길을 뚝, 끊는다. 그리고 얼마 지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그때 다시 매화나무를 찾아가서 살피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뿌리의 소리, 냇물과 강물의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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