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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마마 Aug 04. 2024

아주반점

아이들과 자장면 먹으러 가기로 한 날


아빠한테 전화했다.

우리 어릴 때 제주시 목욕탕에 갔다가 자장면 먹지 않았냐고.


라이온즈 사우나 그때 이서났주.

그 맞은편에가 아주 반점이고.

목욕탕 옆에가 아주반점 아니고마씸~

아버지 그런 거 다 기억하신다예.

3년 선배가 라이온즈 사장이었주게 성이형이 사장이랐주.


아주반점 대만사람이 했주.

지금은 한국사람이 햄주.

아부진 어릴 때 언제 자장면 먹어봤어요?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큰아버지 일본에서 오난 어머니영 나영 사줘서 먹어봤주. 그게 자장면 처음이었져. 그땐 자장면이 고급 음식이랐주.

그땐 얼마였어요?

70년 전걸 어떵아나?

우리 초등학교 때는 500원이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6,000원이에요. 다음에 자장면 먹으러 갈까요?

오늘 아침 콩국수 먹었져.

시장 강 오이 세 개 사왕 콩국수에 넣엉 먹었져.

중국집에도 콩국수 팔건디

난이 집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어젠 공원 산책도 했져.

먹고 자고 똥 싸고 밖에 안 하니깐.

하루 20시간은 자는 거 닮아.

아버지 신생아 꽈~

건강 관리 좀 해사 켜.

예 아라수다.


먼지는 자장면 언제 먹은게 제일 기억나?

작년 여름방학에 아빠랑 자장면 먹으러 갔어요.

아빠가 먹으러 가자고 했었어요.

맛있었어?

당연하죠.

아*원은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아*원은 1시가 되어서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양*로로 왔다.

먼지의 자장면을 한 젓가락 집어 든 순간

옆자리에 계신 삼춘이 말을 건다.

짬뽕을 먹으려던 둘째에게 너네 아빠 성이 아니냐고.

외삼촌네 제사집에서 봐 난 거 같다고

어머님과 사촌이며 수네 이모부라고.

지폐들을 모두 거내시며 계산을 하신다.

우리 쪽을 가리키며 이디꺼까지 해 불라~

우리는 삼촌께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렸다.

성함이 어찌 되시는지 묻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어깨가 약간 으쓱해서 가게를 나오는데 음료수값 4,000원을 달라고 한다.

아까 다 계산한거 아니에요?

늦게 시켜서 음료수는 계산 안 됐어요.

음료수값을 계산하며 너무 궁금했던걸 물었다.

탕수육 위에 하얀 가루 뭐에요? 고소하던데

사장님이 눈웃음을 치며 은밀하게 알려준다.

코코넛 가루~


집에 와서 어머님께 창삼춘이 자장면 사주셨다고 말했다.

어머님의 고모의 아들이라고 한다.

요 올레 안에 그디가 집 아니냐.

소못 부자여 하우스도 두 개나 허고.

아직 시골 인심이 살아있나보다.

괸당 삼춘이 괸당 할아버지가 자장면 사 주신 날이다.





흑돼지 자장면 7,000원

흑돼지 짬뽕 9,000원

흑돼지 탕수육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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