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갈칫국 해수다.
벌써 갈치나샤?
무사 느 갈칫국 먹고팡 했구나
갈치는 9-10월 나야 갈치가 솔이 올르고 갈치 맛이 나주게
철에 안 먹으믄 맛이 없지게
추석 지나야 그때 갈치 맛있주게
싼 때 하영 사다놨당 봄까지 먹으믄 좋주
아직은 존존헌 것들
지금 비싸지 않으냐
는 그런거 잘 모르잖아
갈칫국 어떵 끓여마씸
소금 넣고 갈치 넣고 소금으로 간 허면 되지
마늘 넣고, 대파 넣고
늙은 호박 노물 호끔 넣지 안 해요?
요새 얼갈이배추 비싸다게
난 무수 놩 잘 끓여 먹는다 게
우리 어릴 때 갈칫국 누가 해줘 신가예
아빠가 해준 게 더 생각나는데
엄마가 해줬었나?
고등어 제일 많이 먹었주
제일 만만하니까
고등어나 삼치
무사 엄마 생각 남시냐
엄마 불쌍한 사람 아니냐
3천 배씩 십 년 이상 한 사람인디
절에 딱 의지행
정신력에선 대단한디
부드럽질 못하니깐
너네 엄마보단 약하지만 이해력과 포용력을 키워가고 있잖아게
엄마 왜 불쌍해요?
나 같은 놈 만나그네 고생만 하고게
사랑 한 번 제대로 못 받아 보고게
동생 돌보멍 살암주게
동생 인생을 누나가 망가뜨린거여
독립적으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의존적으로 만들어 불믄
누나는 그 보람에 살지 몰라도
느네 엄마가 의식 수준이 낮주게
강하긴 해도게
느는 애들한테 겅 안하잖아게
그래도 좀 독립적으로 키울라고 하고
그런게 확고하잖아게
자비만 있으믄 독이 되어
엄격은 헌디
포용이나 자애로움이 없는 엄격함이라
자애로움은 연민의 정에서 그쳐야지
자비는 부처님이나 허는거지 일반인은 잘못하믄 독이 되부러
삶이 좀 고달파도 당당하게 자립적이고 독립적이잖아게
누구 백 믿거나 안하잖아게
요샌 울멍 살암저
언제 죽어질지도 모르고 겁낭 죽어 지켜
우리 옆집에 사람도
그 전날까지 나영 얘기허멍 살아도
심정지 왕 깨나지 못행 그 날 바로 가부런
간단해라게
119에서 와그네 응급조치도 막허고 병원 가그네 막 해신디도이
깨나지 못하난 가부런
사람 가는 것도 그거보난 간단해라게
겅허난 나도 겁나고
난 세금도 잘 내고 사회에 할 마니 했져
아버진 반항적이었어요?
난이 군대이실 때도이 상당히 반듯했져
원랜 의무병이었져
선임하사가 보믄 약 같은 것도 빼돌려
군이들한티 사용해야 될걸 그걸 빼먹는다니까.
이녁네 집으로.
이녁에 집에 가져다 놓으랜 허믄
나는 그걸 허믄 내키지 안행 표정이 바뀌잖아게
군인들 쓸걸 왜 토다먹냐고 하니깐
의무병에서 쫓겨났잖아게
이녁은 가정에 도와줄 수 있는 건 큰돈도 아니고 그 정도라도 가정에 보탤라고 하는 걸
나는 옳고 그름에 매여 사니깐 고달팠지게
마음은 편안할지 몰라도.
약간의 융통성도 필요허주게
지금 같으면 선임하사를 이해하면 이 정도 지나치지 않은 건 해줘야지 했을텐데
봉급 받앙 살지 추잡하게 왜 그런가 했지
생각하기 나름인데 반듯하믄 현실은 고달프게 가는거여
생긴대로 살아야지게
날 믿지 않으믄 난 끝내분다게 아무리 형제지간이라도.
남한테 피해줄 거짓말은 허지 않아
거짓말 한 번 하믄 계속 거짓말만 행 산다니까.
나도 거짓말 할 때도 있지만
상담허니깐 더 솔직해지지게
가장 기본이 진솔 진정성이지게
아이고 난 모르키여
겅허난 아직까지 치매도 안 걸리고 마음만 편안히 살암저게.
돈은 못 벌어도.
나 삶이 맞는건 아니여.
나도 융통성이 좀 이시믄 좋을건디 못허여.
전번에 밥도 못 해주고
하루 전에만 전화허라
핑계 김에 느 먹고정헌거 해 먹게
엄마 정말 고생해수다
아방 정말 경해수꽈? 허멍
어멍 편을 잘 들어줘야 되는디
엄마한티 경 잘 못하는거 닮아
느도 엄마한티 섭섭한 마음도 있는 거 닮아이
느도 억울함이 좀 많잖아게
사람마다 다 그게 있져게
누구나 억울함도 있고 분노도 있져게
예
더 할 말 이시냐?
난 헐 말 없다.
잘 지내라
시내 오게 되걸랑 전화허라
하루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