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먼지마마 Aug 24. 2024

덜어내는 삶 D-day13

엄마 오늘은 뭘 덜어냈지?

몰라요.

먼지가 살포시 내 배 위에 손을 얹는다.


꽤 주크메 니냥으로 볶앙 먹어질탸?

(깨 주면 너대로 볶아서 먹을 수 있겠니?)

니냥으로 볶앙 먹으라.

(너대로 볶아서 먹어라.)

요거믄 족은팽으로 하나 될거여.

(이 정도면 (삼다수) 작은 병으로 하나 될 거야.)

저기 비닐 아져오라.

(저기 비닐 가져와라.)

쇠밥사발로 두 개를 담아주신다.

갖고 오자마자 볶았다.

놔두면 더 하기 싫어질까 봐.


어머님께서 오셨다.

꽤 일었더니 티가 요만이 나와라.

(깨 일었더니 티가 이만큼 나오더라.)

검지 손가락 한 마디를 보여주신다.

그냥 볶아 신디예.

(그냥 (안 일고) 볶았는데요.)

어머님께서 볶은 깨를 맛보신다.

이거믄 됐져.

(이 정도면 잘 볶아졌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