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뭘 덜어냈지?
몰라요.
먼지가 살포시 내 배 위에 손을 얹는다.
꽤 주크메 니냥으로 볶앙 먹어질탸?
(깨 주면 너대로 볶아서 먹을 수 있겠니?)
니냥으로 볶앙 먹으라.
(너대로 볶아서 먹어라.)
요거믄 족은팽으로 하나 될거여.
(이 정도면 (삼다수) 작은 병으로 하나 될 거야.)
저기 비닐 아져오라.
(저기 비닐 가져와라.)
쇠밥사발로 두 개를 담아주신다.
갖고 오자마자 볶았다.
놔두면 더 하기 싫어질까 봐.
어머님께서 오셨다.
꽤 일었더니 티가 요만이 나와라.
(깨 일었더니 티가 이만큼 나오더라.)
검지 손가락 한 마디를 보여주신다.
그냥 볶아 신디예.
(그냥 (안 일고) 볶았는데요.)
어머님께서 볶은 깨를 맛보신다.
이거믄 됐져.
(이 정도면 잘 볶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