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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마마 Aug 01. 2024

우무묵

대서가 아직도 열흘 남았다.


오늘은  우무묵을 샀다.

우무묵을 사면서 콩가루가 집에 있었나 더듬었다.

여름철 우무묵 한 사발 시원하게 들이켤 요량으로.

우무묵에는 간장이 아닌 소금설탕식초로 투명함을 유지해 줘야지,

그리고 다진 새우리 살짝, 깨가루와 대망의 콩가루를 뿌려 비벼 먹을 테다.


큰애에게 우무묵 한 그릇을 줬더니 안 먹겠단다. 자신의 메뉴 닭가슴살과 양상추를 먹었다.

먼지는 분모자가 들어간 로제 떡볶이가 먹고 싶댔다.

오전에 둘째 배구 연습하러 간다길래 데려다주고 오면서 제스코에 들렀다.

넓적 분모자와 로제소스를 사 와선 냉장고에 있던 떡볶이 떡과 어묵을 넣어 사리들을 삶다가 물을 조금 남기고 버린 다음 로제 소스를 넣어 떡볶이룰 완성했다.


우무묵을 혹시나 싶어 어머님께 갖다 드렸다.

우무 사 왔냐고 물으신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님은 식탁에 앉아 계시고, 아버님께서 그릇을 받아주셨다.

그 양이 너무 적어 민망했지만 맛보시라 했다.


사진으로 보니 더 민망하다.

한 사람이 먹기에도 너무나 적은 양이다.


큰애 학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제스코에 들렀다.

물과 우유와 탄산수와 발사믹드레싱 그리고 대용량 스팸을 샀다.

스팸을 소분해서 정리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통에 담아두었던 우무묵을 다 먹어치웠다.

냉장고에 두어 시간 있었더니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새콤달콤 고소한 우무묵.

여기에 들어간 소금과 설탕의 양이 제법 상당하다.

내가 만들었으니 얼만큼인지 안다. 그걸 다 먹었다니 놀랍다.

어제 먹은 도토리묵과 오늘 먹은 우무묵은 다이어트 음식이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 체중에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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