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하면 뭐가 제일 생각나?
먹거리가 제일이죠.
먹는 거 중에 뭐?
호떡 호떡맛집 있잖아요.
호떡 좋아해?
호떡이랑 닭꼬치요.
호떡 어디가 제일 맛있어?
호떡맛집 두 개잖아요.
하나는 쑥이고
하나는 그냥 꿀호떡인가.
어디가 맛있어?
잘 안 먹어봤어요.
오른쪽은 슬러시 있고.
왼쪽은 번데기 있는데.
저는 번데기 있는 데가 좋아요.
닭꼬치는 어디가 맛있어?
닭꼬치는 맛이 없을 수가 없죠.
그래도 어디가 좋아?
저는 번데기 있는 데가.
맛이 달라?
저는 좀 더 야들야들.
할머니는 오일장에서 장사를 하다 동문시장에서 포목장사를 하였다.
엄마가 없던 시절 할머니가 오일장에서 옷을 사주셨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엄마가 계실 땐 엄마가 사다 주거나 큰 고모네서 동생이 입던 옷을 물려 입었다.
나는 가끔 오일장에서 옷을 산다.
큰애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데쌍트 맨투맨 똑같은 디자인 세 개를 번갈아 입으라고 나름 색깔은 다르게 흰색 검정 회색 색깔별로 사다 줬다.
큰애는 중저음 톤으로 어디서 샀느냐고 물었다. 친구는 진짜 데쌍트 신발과 가방을 엄마가 매장에서 사다 줬다고 또박또박 느리게 말했다. 내가 뭘 잘 모르는걸 뭔가 정확하게 알려주는 거 같았다.
큰애는 세 개 중 흰색을 주로 입었다.
검정과 회색은 수년이 지나 내 몫이 되었다.
둘째는 나이키 운동복 한 벌을.
먼지는 엘사 원피스를 샀었다
최근에는 먼지 여름 잠옷을 샀다.
시원한 깔깔이 재질의 짱구 잠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