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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s Chung Jan 06. 2022

미국 초등 선생님의 학교 이야기

화가 나는 건 괜찮아

미국 초등학교 프리케이 (만 4살) 13명 아이들



sub teacher 3년 차가 되면서, 처음과 많이 다르게 미국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익숙해졌다. 만 4살이면 한국 6살 아이들은 학교에 와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 A, B, C.. 숫자 1,2,3,, school rules, sience, social study, music, art, PE, computer lab 등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8월 말에 시작한 (텍사스) 미국 학교는 이제 3개월이 되어간다. 프리케이 아기들 (내 생각엔 아직 너무 애기들)이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배우는 것은 school rule과 feeling이다. 미국이 자유롭고, 공부도 적게 시킨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미국은 rule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지켜야 하는 rule, 복도에서 지켜야 하는 rule, 카페테리아 (점심 먹는 곳)에서 지켜야 할 rule 등등 지켜야 할 rule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들에게 rule을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3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들을 정확히 알고 있다. 





Feeling



특히 오늘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feeling이다. feeling 은 프리케이 1분기에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때마침 내 막내아들이 프리케이라 수업 과정에 맞추어 feeling을 얘기하고 했는데, 왜 이걸 다루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진 적이 없었다. 나 조차도 감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인거 같다.


한 아이가 갑자기 화가 난 채로 뒤쪽 구석에 서 있는다. 나는 영문을 몰랐다. "Braxton! Are you alright? What happens to you? What makes you mad?" 아이는 여전히 화가 난 체 서서 얘기했다 " My teacher told me, I can stand here if I'm mad..."  "Okay~! That's fine! you can take a deep breath and calm down, alright! when you are ready, let me know"  


보통 내가 어렸을 때, 내가 화가 나서 울게 되면 아주 쉽게 "울지 마! 왜 우니? 그만 울어!"를 들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때 우는 것은 뭔가 잘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르치는 이 교실 아이들은 감정이라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된다. 화가 나는 것도, 속상한 것도 자연스럽다. 미국 선생님들은 물어봐 준다. 왜 속상한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하면 좀 괜찮아질지 등등을 같이 나누어 주고, 자기 스스로 감정을 추스를 시간을 준다. 자기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고, 맘대로 소리 지를 수 없고, 맘대로 아무 시간이나 놀 수 없음에 화가 나는 아이가 스스로를 추스르려 했을 때, 선생님은 " good choice"를 했다고, 잘했다고 말해준다. 아이는 벌써 살짝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맘대로 할 수 없어 화를 낼 때, 속상해할 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같이 얘기해주고, 해결책은 함께 대화를 통해 만들어 나갈 때 아이들은 훨씬 더 빠르게 성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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