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불안한 모습은 꼭 보이지 말아 주세요.
한국에서 미국을 오기 전에는 아주 기대가 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즐겁고, 뭔가 여행을 가는 것처럼 신이 나다가, 막상 미국에 도착해서 살아나가려 하면, 부딧치는것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학교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사이트를 다 돌아다니고, 결정하려 해도 이게 정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게 저건 거 같고, 저게 이건기 같고 더 헷갈리는 게 미국은 땅도 넓고, 학교도 너무 많아 딱 선택한다는 게 어렵지요. 인터넷 설치는 왜 또 그렇게 어려운지, 뭐 하나 빠르게 되는 게 없는 게 미국입니다.
이런 미국 땅에서 엄마는 왠지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도와 달라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이제 막 도착해서 차도 없습니다. 자기 혼자 갈 수 있는 곳도 없어지면, 이게 도대체 내가 여기를 왜 왔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엄마가 이런 생각을 하며 불안한 와중, 아이는 학교를 다니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어는 잘 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이 속 안에 가득 차도 이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답답합니다. 그런데 집에 오니 엄마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아이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더 힘들어 할 수 있겠지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웬만하면 아이에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 낯선 곳에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약간의 자신감을 보여줘야 합니다. 맞아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살러왔고, 내일 당장 돌아가지 않는다면, 여기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야 함을, 그리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엄마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보여주세요. 아이는 뭔지 모르지만 엄마의 웃는 얼굴에 희망을 가지고, 지금 상황을 잘 견디고, 믿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겪려 해 주세요 "나는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우리 아이도 함께 잘 나아갈 수 있게 내가 힘을 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