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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활공 Jan 29. 2024

[전반전#3]상급병원 진료 예약

암이 아니면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예약

    3차 상급 병원 진료 예약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늦장 부리지 않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머니 병원 알아볼 때 거쳤던 과정이고 지인들한테 들은 정보도 있어서 몇 군데로 추려내는 건 쉬웠다. 1순위는 서울대, 서울아산, 서울삼성, 건국대학교 메이저 중 선택. 혹여나 메이저 병원 예약 대기가 너~무 길 경우 차선책으로 유방 외과 전문 상급 병원으로 알아봐야지 하며 1순위 병원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인터넷 예약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암이 아닐 경우 일부 3차 상급 병원에서는 접수를 안 받아준다는 사실을 몰랐다.


    인터넷으로 초진 예약을 하고 다음 날부터 병원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예약 내용을 확인하고 병명을 물었다. 

    "1차 병원 생검에서는 비정형 유관증식으로 나왔고 의사 선생님께서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으라고 하셨어요. 생검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초기 암일 수도 있다고..."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 일단 암으로 진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약이 되지 않는다... 저명한 유방암 교수는 안 되거나 대기를 오래 해야 한다... 연락받은 한 상급 병원은 6개월 후에 진료는 가능하나 교수님이 아닌 전문의이고, 그때 초진을 보더라도 다시 6개월을 대기해야 수술 일정이 나온다고 했다. 허허 참! 그럼 1년이 아닌가! ㅎㅎㅎㅎ. (현재 진단은 암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나 암이라면 1년 동안 암을 키운 후 수술을 받게 되는 셈이다.) 1차 병원에서 암으로 진단받지 않았기 때문에 상급병원 진료 예약이 힘든 이런 웃픈 상황... 우리나라 의료 상황을 알긴 하지만, 쓴웃음이 나왔다. 

    수술은 꼭 필요한 상태이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받으라고 말씀하셨으니, 지금 상황에선 차일피일 고민하다 보면 대기 시간만 길어질 뿐이라고 생각해서 이래저래 짱돌(머리)을 굴렸다. 1순위 병원 중 유방암 전문은 아니라도 유방 진료도 보는 가장 빨리 초진이 가능한 교수님으로 예약하는 것, 차선책 상급 병원의 빠른 시일 내 예약이 가능한 유방암 전문 교수님으로 예약하는 것. 

    다시 상급 병원 여러 군데를 연락하고 유방 외과 의료진 자료도 찾아보며 결국은 어머니가 진료 보고 있는, 건국대병원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에서 유방쪽 진료도 보시는, 빨리 진료를 볼 수 있는 교수님으로 예약이 됐다. 암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 예약 거절을 당했던지라 재차 확인까지 했다. 혹여 진료만 보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으라고 돌려보낼까 봐~

    "혹시 초진 이후에 암이 아니라서 수술을 못 받거나 하는 건 아니죠?"

 

    휴~~~ 수술까지 할 수 있는 상급 병원 진료 예약이 되어 한시름 돌렸다.    



#상급병원 #진료의뢰 #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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