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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활공 Jan 29. 2024

[전반전#5]수술 일정 확정

두 번째 진료에서 수술일 확정

    연말이라는 시기 특성상 대략 2주 후로 잡힌, 초음파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두 번째 진료.

    모니터를 보고 계시는 교수님. 인사를 하고 결과 말씀을 조용히 기다렸다.

    "수술하려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 수술이 조직 검사 목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암 수술처럼 제거하고 청소까지 다 하기는 힘들고 만약 수술에서 암이 발견되면 2차 수술을 해야 될 수 있다고. 처음부터 겨드랑이까지 다 청소해 버리면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1차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부분만 표시해서 제거하는 걸로.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있는데 이것들은 일단 지켜봐야 하고 수술은 오른쪽만. 몇 개 더 있다는 말에 쬐끔 놀라서 같은 종류냐고 물었더니 다른 것이고 같은 종류면 제거를 해야 된다고 하셨다. 다른 것이라는 점에서 다행이면서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맘이 편치 않았다.

    일정을 보시더니 한 달 후로 수술일이 잡힌다고 해서 다른 날 묻지도 않고 좋다고 했다. 문제가 되는 건 가능한 빨리 해결하는 게 좋으니까!!!  

    과거 섬유선종 수술과는 달리 2~3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고 전신마취 수술. 진료실 나가면 설명 의사 선생님이 입원&수술 관련해서 설명해 줄 거라고 하셔 진료실 밖에서 다시 대기. 얼마 후  의사 선생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수술일 확인, 수술 부위-오른쪽만, 조직을 떼어낸 부분은 주변 부위와 잘 연결해서 움푹 들어가는 건 없을 테니 미관상 괜찮을 거라고. 코로나 시국이라 입원 수속 때 코로나 검사 결과지 제출이 필요하고 입원 3일 전까지 결과가 유효하며 보호자 역시 동일하니 잊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수술 전 한 번 더 외래 예약.

    교수님이 안 좋은 경우도 말씀해 주셨지만, 제거만 하면 되는 덩어리에 불과할 거라는 내 초긍정 마인드는 여전히 장착중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민하고 있던, 회사 퇴사 여부를 결정했다. 퇴사하기로... 민폐 끼치는 걸 워낙 싫어해서... 이전에 어머니 병원 치료로 이런저런 양해를 구했던지라 더 이상 아쉬운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에도 업무는 지장 없이 확실히 해 냈기 때문에 민폐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무리하면서 스스로 더 엄격하게 꾸역꾸역 해 낼게 분명하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기로 결심했다!



#수술일정확정 #퇴사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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