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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작가 Jan 29. 2024

[전반전#7]입원

2~3일 예상으로 입원

    회사는 결심대로 퇴사했다. 수술일이 월초라 깔끔하게 전월 말일까지 딱 근무하고, 바로 다음 날 수술 전 외래를 보고 퇴사 3일째 날에 입원. 입원 시 보호자는 코로나 검사 결과가 유효한 1인만 가능하며 보호자 출입증을 발급해, 병실 출입 제한을 두고 있었다.




    2~3일 정도 입원이니까 최대한 간단히 짐을 쌌다. 필요한 것은 병원 내부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고 퇴원 때 버리고 와도 되는 것들로, 코로나로 병실에서는 K94 마스크가 의무이기 때문에 마스크도 넉넉히 챙기고 심심할 수 있으니 시간을 때울만한 책 한 권도 챙기고 나니 백팩에 종이 가방 하나 정도가 됐다.

    2시 이후로 입원 수속을 하면 된다고 해서 2시 조금 지나서 병원에 도착. 코로나 검사 결과 확인, 보호자 여부 확인, 입원 서류 작성을 완료하고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서 병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했다.

    간호사님이 안내해 주신 병실 침대로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짐은 대충 올려두고 키와 몸무게를 재고 간호사 옆에 앉아 간호사님이 질문하면 대답하고 입력하는 내용이 모니터로 보였다. 놀이 공원 이용 팔띠 같은 환자 식별 띠를 손목에 감아 주시며 앞으로 이걸로 환자 확인을 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병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려는데 수술 부위 체크를 위해 초음파실에 다녀와야 한단다. 침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해서 걸을 수 있는데도 불과하고 침대로 이동했다. 수술 부위에 침을 박아서 체크한다고 해서 순간 헉! 긴장했는데 막상 많이 아프진 않았다. 침을 박았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다시 침대에 누워 병실로 컴백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걸어서 충분히 이동 가능한데…

    병실에 올라와서 드디어 짐을 정리하는데 간호사님이 오셔서 링거를 달아야 한다고 준비가 되면 알려 달라고 하셨다. 링거를 꽂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움직임이 불편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달고 싶었는데 수술 전에 맞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미룰 수가 없었다.

    휴~ 병실로 올라와  숨 돌릴 틈도 없이 수술 부위에 침 박고, 짐도 링거 때문에 빠르게 대충 정리하고~ 언니가 제 때 도착해서 보호자로 등록만 하면 오늘 큰일은 끝~ 했는데 언니한테서 연락이 왔다. 기차역을 착각해서 미리 내려버렸다고… 헉!!!! 계획보다 언니가 늦긴 했지만 간단히 해결됐고 무탈히 도착했다.


    입원 당일엔 나이롱 환자마냥 슬렁슬렁 병원 산책을 다닐 거라 상상했는데, 숨 가쁘게 밤이 돼 버리고 말았다.



#수술부위 #침으로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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