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 후속 조치가 필요한 상태로 퇴원
아침 일찍 피를 또 뽑아갔다. 어제보다 나아졌으면 퇴원이 되겠지? 회복 경과 확인을 위해 수술 부위 사진도 찰칵!
회진 시간보다 조금 늦게 담당 교수님이 와서 수술 부위를 만져보셨다. 촉진하시는 동안 열감이 좀 있고 쇄골 쪽까지 통증이 있다고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아래처럼 설명을 해 주시곤 퇴원해도 되겠다며 돌아가셨다.
멍이 좀 많이 든 것 같고
수술실에서는 잘 잡혔었는데 안에서 출혈이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딱딱해서 안 나오니 나중에 녹으면 주사로 물을 빼고
움직여서 그렇다기 보단 혈압 같은 게 높아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입원동안 계속 저저저~혈압였는데...ㅎㅎ)
현재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퇴원하면 되고, 수술 가슴 압박 잘하고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할지는 조직검사가 다 나온 후 외래 때 얘기하는 걸로
이제 퇴원해서 동생네로 GoGo!!! 평일 퇴원 수속은 오전 10시 30분 이후로 가능해서 퇴원 심사 확정&서류를 기다리는 동안 미리 짐 정리를 하며 기다렸다. 얼마 후 퇴원 서류와 약을 받을 수 있었고 퇴원 수속부터 했다. 내 경우엔 수술에서 암 판정이 났기 때문에 퇴원 때까지 아직 중증 환자 등록 심사 중이라 가정산으로 퇴원 수속을 밟고 추후 심사가 완료되면 외래 때 재정산해야 했다.
퇴원 정산 서류를 간호사한테 보여 주고, 집에 돌아가서 생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다. 어제 드레싱 하러 온 의사 선생님이 아무 설명 없이 드레싱만 하고 갔기 때문에... ㅎㅎ. 일주일 후에 외래가 있기 때문에 집에 가서 따로 드레싱 할 필요는 없고, 내 경우엔 내부 출혈로 부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슴 압박에 잘 신경 쓰고 간단한 샤워도 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정말 하체만 간단히 하는 걸로 안내해 주셨다.
병실로 돌아와 입고 왔던 옷으로 갈아입고 간단히 정리한 작은 쇼핑백을 들고 단출하게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전,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팁 하나를 추가했다! 수술한 쪽 팔에 잘 보이도록 붕대를 칭칭 감았다. 사람 많은 서울 공공 장소에서는 나 혼자 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미리 알고 조금만 조심해 줄 수 있게... 대부분이 조심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몇몇 사람들은 배려 없이 부딪치고 가더라~ ㅎㅎ)
퇴원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처지긴 했지만, 무사히 동대구 환승역까지 도착했고 나를 픽업하기 위해 일부러 환승역까지 기차 타고 나온 동생과도 헤매지 않고 만났다. 이후부터는 보호자가 있어서 그런지 덜 긴장하고 동생네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동생이 챙겨주는 밥 먹고 자며 신세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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