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센터 오픈~ 퇴원 후 곧장 동생네로
가족들과 상의한 대로 동생에게 신세를 지기로 하고 퇴원 후 곧장 동생네로 와서 몸을 추슬렀다. 엄마도 수술 후 동생네에서 회복했고 이번에 나도 동생네로 오게 되면서 '지수요양센터'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지수=동생 가명 ㅎㅎ)
퇴원하면서 슬슬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동생이 챙겨주는 덕분에 몸은 너무 편했다. 마음은 미안~
매일 아침 수술한 가슴의 붓기와 넓게 시퍼런 멍이 호전되고 있는지 확인하며 사진으로 남기고 동생이 차려주는 식사와 과일&채소 주스로 영양을 챙겼다. 처방약을 먹고 매일 집 앞을 산책하고, 돌아와선 몸을 뉘어 쉬며 일이라곤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휴식 끝판의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었고 몸이 깔아졌다. 움직임이 많이 줄면서 그나마 있던 적은 근육마저도 녹아내려 체중이 줄어든 것일 테고 근육이 줄어드니 힘에 부치는 게 당연할 테고, 탄력 1도 없는 흐물흐물한 축 처진 피부와 살도 덤으로 따라왔다. 동생 입을 빌리자면 눈이 퀭하니 더 이상 들어갈 데도 없겠다며~
그리고 수술 부위가 잘 압박되도록 써지 브라를 혼자 착용하기엔 아직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동생에게 도움을 받았다. 동생은 착용 방법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사진으로 찍어두며 써지 브라를 풀었다. 다시 싸맬 때 찍은 순서의 역으로, 사진에 모양대로 착용하면 되니까~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니 저절로 익혀졌고 사진 없이도 착용할 수 있었다.
병원에선 수술하고도 그렇게 컨디션이 좋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휴식만 취하고 있는 지금, 급 깔아지는 게 의아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입원해 있는 동안 맞은 영양 주사가 떠올랐다. 4종류를 1세트로 3일 동안 맞았던 것 같다. 그중에 기억나는 한 가지가 아르기닌. 간호사님이 주사를 주시며 이게 효과는 좋은데 주사하는 동안 통증이 있어서 이거만 안 맞는 환자들도 있다며, 아프겠지만 참고 맞자며 설명을 해 주셨던지라 기억이 났다.
수술 당일도, 다음 날도 수술한 환자치고는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몸이 가벼웠었다. 당시엔 그동안 불규칙적이긴 하나 이런저런 운동을 해 왔고 주말마다 30분 이상 조깅을 했던 체력 덕분이라... 관리 잘한 스스로를 대견해했었는데 깨닫고 보니 울트라파워 업! 영양 주사 약발였던 거였다! 몸이 힘들 때 동네 병원에서 맞는 영양 수액과는 차원이 다른~ 수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좋았던 컨디션을 잊을 수 없다!!!
지금 보면 착용하기 어렵지 않은 거 같은데 처음 착용 때는 꽤나 복잡했다. 앞쪽 가슴 중앙에 세로로 상체 전체를 둘러싸게끔 찍찍이(벨크로)가 있고, 어깨 양쪽 찍찍이로 본인의 체형에 맞게 상하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마지막에 가슴 위로 X자 찍찍이로 다시 압박하는 구조. 압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꽤 작은 편이다. (이 작은 것을 어찌 싸매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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