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수술이 이 여정의 끝이길 바라며...
수술&퇴원 후, 첫 외래.
동생이 첫 외래 때는 보호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멀리 경남에서 서울까지 와 줬다. 수술 후, 곧장 동생네로 가서 회복하는 동안 본래 사이즈보다 빵빵한 가슴과 심한 멍을 지켜봤던지라 상태가 궁금했을 것이고 이후 치료 계획도 궁금했을 것이다.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들어야 여러 정보를 동시에 기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고마웠다.
수술 전엔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제발, 이번 수술이 끝이길...' 바랐고, 수술 후 상피내암이라고 듣고 나선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처방약도 없길 바라며 진료실 들어가기 전까지 빌고 또 빌었다.
"환자분은 수술 조직검사에서 상피내암으로 나왔어요. 겨드랑이까지는 갈 필요 없고 주변까지 깨끗하게 제거해서 추가적으로 절제할 필요가 없어요. 한 번에 해결돼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제가 또 수술 안 해도 돼서."
하나는 바라던 대로 넘어갔다. 휴~~~~
동생이 왼쪽 가슴은 괜찮은지? 어머니도 유방암 치료 중이라고 말씀드리며 내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까지 물어봐줬다. 역시 보호자는 다르다... 내가 어머니 진료 때 보호자로서 이것저것 물어봤던 것처럼~
"이거는 MRI로 찍어봐야 돼요.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방사선 치료나 이런 거 다 끝내고. 지금은 수술 직후라서 MRI 찍으면 헷갈리게 나오거든요. 지금으로서는 초음파상 왼쪽에 따로 보이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걱정 마시고."
이렇게 끝인 줄 알았건만, 두둥!!! '방사선 치료!'
"수술 부위는 크게 문제 없으시죠?"
"퇴원 때 간호사님이 계속 압박 브라 하라고 해서 그러고 있는데 붓기가 퇴원 때보다 그다지 차도가 없어서..."
보자고 하셔서 진료실 침대에 누워 압박 브라를 풀었다. 수술한 가슴을 촉진해보시더니 드레싱 한 밴드들을 하나씩 떼기 시작했다.
#상피내암 #수술퇴원후 #첫외래